백미당의 변신, 그리고 새로운 소유주.
남양유업이 한앤컴퍼니(한앤코)의 소유로 넘어가면서 새롭게 개편되고 있다. 과거 몇 년간 적자를 기록했던 남양유업은 지난해부터 흑자로 돌아서며 재도약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불가리스 사태' 이후 소비자 신뢰 회복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외식 브랜드 '백미당'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11일, 남양유업은 새로운 슬로건 ‘건강한 시작’을 발표하며 브랜드 정체성을 재정립했다. 윤리경영, 고객 중심, 일등 품질을 핵심 가치로 설정하고, 이를 기업 전반에 반영하기 위한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새로운 기업 아이덴티티(CI)는 대표 제품 ‘맛있는우유GT’의 로고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되었으며, 이를 전 제품 패키지는 물론 사업장, 유니폼, 사원증, 명함, 공식 디지털 플랫폼 등 다양한 접점에 순차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남양유업의 핵심 제품군은 우유(맛있는우유GT), 분유(아이엠마더), 발효유(불가리스), 가공유(초코에몽), 차(17차), 단백질 음료(테이크핏)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우유 부문이 전체 매출의 52.2%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이어 분유가 18.9%, 기타 제품이 28.9%를 차지했다.
특히 분유 시장에서는 지난해 국내 오프라인 경로에서 약 63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유통업계에서는 “남양유업의 1위는 오프라인 시장에 한정된 것으로, 온라인 시장을 포함하면 실질적인 1위라고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현재 분유 시장에서 온라인 판매 비중이 오프라인보다 약 4배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남양유업의 점유율 확대를 위한 전략적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한편, 단백질 음료 시장에서는 ‘테이크핏’이 다소 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데이터앤리서치 조사 결과, 국내 주요 단백질 음료 브랜드 중 매일유업의 ‘셀렉스’가 가장 높은 관심도를 기록한 반면, 남양유업의 ‘테이크핏’은 6위에 머물렀다. 또한, 발효유 시장에서도 ‘불가리스’가 빙그레의 ‘요플레’에 밀려 1위 자리를 내주며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국내 우유 소비 감소와 함께 내년부터 미국과 유럽산 우유가 무관세로 수입될 예정이어서 국내 유업계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남양유업은 기존 사업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백미당’ 브랜드를 적극 육성하고 있다.
최근 남양유업은 백미당을 별도 법인 ‘백미당아이앤씨’로 독립 운영하기 시작했다. 한앤코가 남양유업을 인수한 이후 수익성이 낮은 외식 브랜드를 정리하는 가운데, 백미당은 유일하게 남은 외식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남양유업은 백미당의 브랜드 강화를 위해 전 매장을 리뉴얼하고, 연구개발(R&D) 역량을 확대하여 메뉴 라인업을 강화하는 등 품질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전국에 55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이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남양유업의 백미당 별도 법인 설립이 향후 기업 매각(엑시트)을 염두에 둔 전략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한앤코는 과거 웅진식품을 인수한 후 관련 기업을 추가로 인수·합병하여 시너지를 창출한 뒤, 이를 대만의 통이그룹에 매각한 사례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우유 소비 감소로 유업계가 성장 한계를 맞이한 가운데, 백미당이 남양유업의 새로운 캐시카우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며 "별도 법인 설립을 통해 백미당의 브랜드 가치를 키우는 것이 향후 기업 전략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남양유업은 이번 브랜드 재정립을 통해 소비자 신뢰 회복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기틀을 마련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또한, 백미당을 비롯한 다양한 신사업을 통해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대응하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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